이제 우물 깊은 곳까지 얼음이 언다. 기다란 장대로 얼음을 부숴야 양동이로 물을 길어 올릴 수 있다. 그런데 나는 (다시 한번) 마침내 생쥐를 정복했다. 최근에 생겼던 무리 중에서 마지막 놈을 이틀 전에 잡았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그 이후로 버터에 매일 아침마다 보이던 이빨 자국이 사라졌다. 천장에서 내려오던 스티로폼 조각도 보이지 않았다.
매일 밤마다 나를 못살게 굴던, 갉아먹거나 단거리 달리기를 하는 듯한 소리들이 사라졌다. 마침내 평화가 찾아왔다. 지난 며칠 동안 파리들도 어쩐지 그수가 줄어든 것 같았다. 비록 연약해 보이는 녹색의 풀잠자리가 등유 램프주변을 한두 번 돌다가 방금 이 페이지에 내려앉기는 했지만 말이다.
풀잠자리는 그 수가 많지도 않고 날면서 소리를 내지도 않는다. 오두막에 몇 마리 있어도 상관없다. 이 시기에는 보통 죽은 나무의 헐거워진 껍질 아래에서 풀잠자리를 보곤 했는데, 풀잠자리는 그곳에서 6개월 이상 동면한다.
붉은 다람쥐는 추위에 아랑곳하지 않는다. 우편함을 따라 난 길에 살고 있는 한 녀석은 숨겨둔 사과를 먹으며 잘 지내는 것 같다. 나는 전부 15개의 사과를 발견했다. 어떤 사과는 나무에서 열한 걸음이나 떨어진 곳에 있었다. 나무 주위에 떨어진 사과는 사슴이나 다른 짐승들이 전부 먹어치웠다. 나는 궁금하다.다람쥐는 이 사과 전부를 어디다 숨겼는지 다 기억하고 있을까? 내가 우연히 사과를 발견했듯이 다람쥐들고 그런 것 아닐까?
간단히 알아볼 수 있었으므로 나는 오두막으로 달려가서 당장에 이 프로젝트에 착수하였다. 오두막 옆에는 사과나무가 한 그루 있는데 야생동물이 먹지 않고 남겨둔 사과들이 있어서 15개를 모았다. 그러고는 종이와 연필로 다람쥐가 숨겨둔 사과를 잘 드러난 가지 밑처럼 다람쥐가 사과를 숨기는 곳과 유사한 장소에 숨겨놓았다.
한 두달 후에 와서 다람쥐가 어떤 곳에 있던 사과를 가져다 먹었는지 확인해보면 재미있을 것이다. 만일 내가 숨겨둔 사과가 다람쥐가 숨긴 사과만큼 사라졌다면 다람쥐는 아마도 사과를 숨긴 장소를 기억해서 사과를 찾아먹는 것이 아닐 것이다.(딱 2주가 지난 뒤에 확인해보니 30개의 사과가 전부 사라졌다!)